야탑의 아침편지 10

위대한 당신 - 야탑의 아침편지

위대한 당신 - 야탑의 아침편지 오늘 하루를 살아 낸 것은 참으로 소중하고 위대하다. 하지만 그것을 느끼며 사는 이는 많지 않다. 자학하지 말라. 열등감에 젖지 말라. 살아 낸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꽃이다. 오늘 하루를 내 인생으로 살아 낸 것은 더욱 참으로 소중하고 위대하다. 남의 인생으로 사는 것도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내 인생으로 살 수 있는 데도 그것을 기피하지 말라. 훗날 반드시 후회한다. 내 인생을 산 것은 가장 존엄한 꽃이다. 오늘 하루를 살아 낸 당신은 위대하다. 오늘 하루를 당신의 의지대로 산 당신은 더 위대하다. 오늘 살아 있는 당신은 어쨌든 위대하다. 오늘 피어 있는 이 세상 모든 꽃은 소중하고 위대하다. - 방우달의 《꽃에게 물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중에서 - 살면서 가장 중요한..

앙코르 작품 2024.03.15

밥 친구 - 야탑의 아침편지

밥 친구 - 야탑의 아침편지 옛날에는 진실한 친구, 친구다운 친구가 많아서 그랬는지 술 친구는 친구로 여기지 말라고 했다. 요즈음은 노년에 접어들면 대개 건강이 좋지 않아서 술은 하지 못하니까 술 친구는 없더라도 밥 친구라도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심은 박해지고 서로 벽을 쌓으니까 개인적으로 그만큼 외롭다는 것이다. 젊고 예쁜 공주보다는 늙고 못 생겨도 예쁜 말 잘 하는 개구리가 더 좋은 것이다. 참된 친구를 떠나서 같이 술을 마시거나 밥을 같이 먹을 친구가 절실하고 그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그럴 재력과 건강이 허락된다면 늘그막에는 성공한 인생이라고 볼 수 있다. - 방우달의 《도시자연인》 중에서 - 문명이 발달할수록 100세 장수 시대가 다가올수록 홀로 사는 법을 미리 준비해야 합..

앙코르 작품 2023.12.17

일흔의 고백

일흔의 고백 - 야탑의 아침편지 가난은 불편한 옷이었지만 내가 공무원이었기에 꼭 걸쳐야 할 옷이었고 시는 편안하고 따뜻한 옷이었지만 내가 감성이 얕아서 걸치기에 부끄러운 옷이었다. 그러나 나는 시와 가난을 둘 다 똑같이 진실로 사랑하며 살았다. 그 사랑은 후회 없는 외로움이었고 그 인생은 고독의 풍요로운 길을 걸었다.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어느 시대나 가난은 언제나 불편합니다. 특히 현대 문명이 발달한 자본주의 물질 만능 시대에는 빈곤하면 비참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자발적 청빈도 살아 있습니다. 공직에 종사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문학 예술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외롭고 고독하고 가난해도 마음은 풍요롭고 행..

앙코르 작품 2023.11.12

겨울 산-야탑의 아침편지

겨울 산-야탑의 아침편지 두 손을 들고 어제는 산 마루에 섰습니다. 죄 지은 것도 없이 매서운 벌을 서는 가지런한 나무들 속에서 나의 죄를 읽어내었습니다. 얼어서 살결이 터진 벌거벗은 나뭇가지 죄다 꺾어 손바닥과 다리를 때려도 회초리가 모자랄 듯한 많고 많은 죄들이 줄줄이 읽혔습니다. 먹고살아야 된다는 핑계 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죄를 짓고 있는지 빈 가지들이 일일이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또 먹고살아야겠기에 어둠이 오기 전에 서둘러 하산했습니다. 죄 없는 저 불쌍한 것들을 추운 밤에 남겨두고 왔으니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던 마음에 또 죄 하나를 더 보태고 말았습니다. - 방우달의 《고쳐 쓴 어느새》 중에서 - 세상엔 착한 사람들이 악한 사람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착한 일은 숨고 눈에 띄지 않으니 없는 ..

앙코르 작품 2022.01.19

정(情)에 대하여- 야탑의 아침편지

정(情)에 대하여- 야탑의 아침편지 정(情)이란 좋은 마음이 흘러가는 것. 깊었던 정(情)은 언제나 그리운 것. 인간은 나그네다. 나그네는 고독하다. 고독하기 때문에 나그네는 묵은 곳에 정(情)을 남긴다. 정(情)을 남긴 곳은 그리워지고 정(情)을 주고받은 사람은 서로 잊지 못한다. 그러나 정(情)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 방우달의 《풍선 플러스》 중에서 -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옵니다. 해가 해를 이어주고 정(情)이 정을 이어주고 끌어안습니다. 해가 해를 맑고 밝게 하고 정(情)이 정(情)을 두텁게 하는 임인년 새해가 옵니다. 정(情)이 깊어져 그리움의 그림으로 아름다워질 때 삶의 의미와 가치가 깊어집니다. 새해의 꿈과 희망이 벅찹니다.

앙코르 작품 2021.12.30

인생은 개작한 소설처럼 - 야탑의 아침편지

인생은 개작한 소설처럼 - 야탑의 아침편지 인생은 허구다. 소설처럼 자신이 짜고 꾸민대로 살게 된다. 대개 늦으막에 눈을 뜨고 콕 인생을 찍어 맛을 본다. 대부분 개작을 하고 싶어진다. 가던 길 바꾸어 걷기란 어렵지만 인생은 개작한 소설처럼 꿈 꾼대로 결말을 맞이한다. - 방우달의 《내겐 봄이 오지 않아도 좋다》 중에서 - 남은 인생은 언제나 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꼭 붙잡아야 할 것은 꿈과 희망과 용기입니다. 다른 것들은 다 놓아도 됩니다. 갖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인생을 예쁘게 디자인하고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하게 꾸며야 합니다. 자신의 고귀한 꿈과 높은 이상이 현실이 되도록 용기 있게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꿈과 희망과 용기가 사라..

앙코르 작품 2021.12.20

가끔가다 한 번씩 마주 보고 웃을 수만 있어도 ㅡ 야탑의 아침편지

가끔가다 한 번씩 마주 보고 웃을 수만 있어도 ㅡ 야탑의 아침편지 정말 행복한 노후입니다 내 옆에 있는 그 사람이 코를 골든 방귀를 뀌든 이를 갈든 숨만 고르게 잘 쉬고 자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나하고 살고 있는 그 사람이 하루 종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려도 내가 말 할 때 잘 들어주고 같은 밥상에서 밥 잘 먹고 크게 아프지 않고 간섭하지만 않아도 감사하고 나하고 오랫동안 고생하며 살아온 그 사람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했고 내 생각만 하고 미워했던 그 세월이 부끄럽고 미안하고 나 혼자 사는 것보다 그 사람이 있어 조금이라도 덜 외롭고 방안에 훈기가 돌고 가끔가다 한 번씩 마주 보고 웃을 수 만 있어도 나는 복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정말 행복한 노후입니다 - 방우달의 《도시 자연인》 중에서 -..

앙코르 작품 2021.11.30

사람 사귀기 ㅡ 야탑의 아침편지

사람 사귀기 ㅡ 야탑의 아침편지 사람을 사귈 때 목적으로 대할 사람과 수단으로 대할 사람으로 구분하지 않을 수 없다. 가능하면 모두 목적으로 사귀어야 하지만 시간적 경제적 한계가 있으므로 나름대로 평가하여 투자하지 않을 수없다. 수단으로 대할 사람은 그때그때 적당히 보상하면서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관계를 유지하면 된다. 그러나 됨됨이가 뛰어나고 평생 롤 모델이 될 존경해야 될 분은 조건 없이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 아무리 투자해도 부족하고 아깝지 않은 인품이 뛰어난 스승 같은 분이다. - 방우달의 《희희낙락》 중에서 - 선생은 많아도 스승은 적다, 사회에 어른이 없다, 참된 어른이 살기 힘든 세상이다 등 세태를 반영한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이 생겼을까요? 혼자 먹고 살기에도 바쁘고 힘든 세상..

앙코르 작품 2021.11.12

'단풍, 한꺼번에 울다' ㅡ 야탑의 아침편지

'단풍, 한꺼번에 울다' ㅡ 야탑의 아침편지 예측한 일이지만, 무르익은 갈바람이 불어오자 흠뻑 눈물 머금은 잎들은 밤내 울어버린 것이다. 눈으로만 운 게 아니라 가슴으로 팔다리로 발바닥까지 온몸으로 울긋불긋한 빛깔을 흘린 것이다. 맹물로만 운 게 아니라 소금의 짠맛도 산새의 구슬픈 노래도 아래로 아래로 지는 바람도 함께 버무려 기나긴 골짜기를 타고 우수수 몸부림치며 흐른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아름답다고 벌떼같이 산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단풍들은 그것이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했던 것이다, 그래서 잎들은 해마다 가을이면 한꺼번에 울어버리는 것이다. - 방우달의 《고쳐 쓴 어느새》 중에서 - 때가 되면 일년에 한 번 한반도는 만산홍엽입니다. 녹음은 녹음대로 꽃은 꽃대로 단풍은 단풍대로 멋집니다. 단풍은..

앙코르 작품 2021.11.06

고수의 조건-야탑의 아침편지

고수의 조건-야탑의 아침편지 고수는 무엇이든지 꼭 집어서 말하지 않는다. 알듯 모를 듯 해석의 여지를 남겨 둔다. 즉 빙 둘러서 말한다.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생각의 재량을 넘겨주는 것이다. 딱 부러지게 말하면 예외에 부딪히게 되어 낭패를 당한다. 1+2=3은 수학이나 과학에 맞는 등식이다. 인생사는 늘 창과 방패의 모순이있다. 그래서 부처님, 예수님, 공자님의 말씀은 알듯 모를 듯 하고 그것을 후학들이 연구하여 더 발전시킨다. 하수는 무엇이든지 대체로 꼭 집어서 말한다.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이말이다. 하수의 말들은 대체로 맞지 않으니까, 어차피 틀리기는 마찬가지니까, 높이와 깊이에 한계가 있으니까 그럴 것이다. - 방우달의 《희희낙락》 중에서 - 인간사에서 말과 글이 가장 중요할지 모..

앙코르 작품 2021.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