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4

초등생 등하교

초등생 등하교/방우달(처세시인) 60년 전과 현재 등하교 방법은 많이 다르다. 그때는 대부분 걸어다녔고 국민학교였으며 지금은 초등학교다. 시골에서 왕복 10Km는 보통 거리다. 지금은 걷거나 승용차 타고 온다.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가족과 손잡고 등교한다. 하교 때는 학원차를 이용하기도 한다. 한 할아버지가 손녀를 하교시킨다. 자전거에 손녀의 가방을 싣고 함께 걸어간다. 정겨운 옛 풍경이다. 손녀는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렸다. 말 없이 익숙한 하교처럼 보인다. 잔소리도 없다. 삶의 세계가 다르다.

다도(茶道)

다도(茶道) 방우달(시인) 느려서 속이 터지는 5년 된 스마트폰과 7년 된 노트북에서 나는 향이 깊은 다도를 배운다. 차를 마시려면 기다림이 먼저 와서 물을 끓이고 찻잎을 우려내는 그 사이 마음도 닦이고 세상의 시름도 녹아내린다. 기다림은 휴식이고 수양이다. 기다림이 정신을 맑게 하고 영감을 부르고 영감이 창조를 몰고 와 시(詩)도 안긴다. 오래된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속 터지는 불안 불만 화를 녹여주는 나의 차다. 나날의 삶은 기다림이 건강하게 만든다.

미발표 신작 202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