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꽃 13

여시아문(如是我聞)

여시아문(如是我聞)/방우달(처세시인)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일생 변호사로 살아온 친구,졸저 《짜라테스는 이렇게 들었다》 받아들고메시지를 보내왔다. "如是我聞《짜라테스는 이렇게 들었다》8기를 실천하며 得詩했네요.님의 좋은 사색, 명상록을 잘 읽어 볼게요.감사요!" 친구야, 고맙소! 졸저 첫시집 《보리꽃》(문학세계사. 1994년)을 냈을 때친구는 출간비의 반을 보태줬다. *여시아문(如是我聞) :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는 뜻으로,아닌다가 붓다의 가르침을 사실 그대로 전한다는 의미로경전의 첫머리에 쓰는 불교용어(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대학나무에서 관상용으로

대학나무에서 관상용으로/방우달(처세시인) 시대에 따라서 용도가 달라진다.쓸모 있음에서 쓸모 없음으로쓸모 없음에서 쓸모 있음으로 바뀐다. 산수유나무가 한 때는 대학나무였다.몇 그루만 키우면그 열매로 자식들 대학보냈다고 한다. 지금은 봄꽃으로, 가을의 빨간 열매로정원수 관상용으로 바뀌었다.지금은 가로수, 아파트 정원수로 각광이다.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는데누구 하나 따가는 이가 없다.아름답기는 하나 안타깝다. 보리꽃도 그렇다.식용에서 관상용 꽃으로 바뀌기도 한다.나의 첫시집 에서보릿고개를 넘어가시는 어머니를 읊었다.보리꽃을 볼 때마다 나는 운다.

애장품 소개 4

애장품 소개 4/방우달(처세시인) 제 첫시집이 [보리꽃](문학세계사 펴냄. 1994년)입니다. 표제시 이 실려 있습니다. 서예가 지당 김홍배 선생이 접시 도자기에 시 의 일부를 썼습니다. [행복 방정식 쉽게 풀다 2](퍼플 펴냄. 2023년)에 재수록 했습니다. 영원한 존재,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제 애장품 4개를 소개했습니다만 비싼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게는 소중합니다.

앙코르 작품 2023.08.15

귀인(貴人)

귀인(貴人)/방우달(처세시인) * 방우달 시집 중에서 여느 사람의 사주팔자에나 어느 땐가는 貴人 만나 큰 도움을 받을 운세 나오는 법. 내 貴人은 바람처럼 지나쳤는지 구름처럼 흘러갔는지 만나서 지금 도움을 받고 있는지 아직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이름도 얼굴도 드러나지 않는 행인일 수도 있으리. 세상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 貴人으로 사귀고 모시면, 눈.코.귀.입.살갗에 닿는 모든 것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이하면 모두가 貴人 아니겠는가.

앙코르 작품 2021.03.06

개집

개집 나는 알고 있습니다. 개집에 문짝을 달지 않는 까닭은 구속을 풀어주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제때 낯선 침입자 물라는 주인의 뜻이라는 것을, 대대로 잘 물기 위해 잠깐 그 자유를 즐기고 있다는 것도, 자신의 울타리를 굳건히 세우기 위해 주인이 자유를 묵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내 마음의 집에도 문짝을 애당초 달지 않았습니다 낯선 시(詩)를 물라는 주인의 뜻임을, - 처세시인 방우달의 《보리꽃》 중에서 - 세상 일에는 빛과 그늘, 행복과 불행, 자유와 구속 등 양면성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동시에 가지려다가는 모든 것을 잃기 쉽습니다. 모든 행위엔 겸손이 기본이고 비움, 채움이 균형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일을 하는데도 무엇을 할 것인지 소명을 찿고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어야 만사평통입니다.

앙코르 작품 2021.02.08

내 눈빛 하늘 닿고 싶어

내 눈빛 하늘 닿고 싶어 방우달(처세시인) 서까래 연필은 밤새 무딘 언어 탄소빛 수액만 길어 올린다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내 눈빛 달 뜨지 않는 들판의 달맞이꽃처럼 하늘 닿고 싶어 새벽 산을 오른다 새벽 이슬 밟으니 잠 덜 깬 돌멩이 미끄러지는 소리에 푸드득 놀란 산 품에서 장끼 한 마리 놓친다 산이 하늘로 솟는다 * 처세시인 방우달 지음 에서

앙코르 작품 202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