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 2

접수 마감합니다

접수 마감합니다/방우달(처세시인) 치과 의원 접수대는 오전 11시에 접수가 마감되었다. 며칠 전에 내 임플란트 수술이 예약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환자는 나 혼자 뿐이다. 왼쪽 아래 어금니 두 개를 4개월 전에 뽑았다. 한자어로 발치라고 한다. 수술비용 서류는 견적서라고 한다. 토목 건축 공사에서 쓰는 용어다. 이 치료는 대형 공사와 같다. 수 개월간 수 천만원이 들기도 한다. 11시부터 마취하고 수술은 11:30~13:30 꼬박 두 시간 걸렸다. 입을 크게 두 시간 벌리는 고통이 크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가 연발이다. 마취의 효과로 별로 아프지는 않으나 기계음은 입안에서 요란하다. 의사 한 분과 보조원 두 분이 두 시간 동안 고생 많았다. 그것을 볼 때마다 나는 의사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노틀딱 너머 임플란트 효과

노틀딱 너머 임플란트 효과/방우달(처세시인) '야탑수행길' 밤 산책 중입니다. 봄날은 역시 봄날이라 걷기에 참 좋습니다. 길에는 이팝꽃 아까시꽃도 한창입니다. 길옆 밭엔 감자꽃도 피었고 추억의 개구리 합창도 들립니다. 아직 다리는 성하니까 이동엔 자유롭습니다. 이것만 해도 축복입니다. 걸을 수 있는데다 보고 들을 수 있으니 기적의 크나큰 축복입니다. 하지만 치아들이 말썽입니다. 씹을 수가 없습니다. 임플란트 몇 개 하고 떼우고 덮고 몇 년간 잘 씹었습니다.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치아들이 무너졌습니다. 어금니 등 6개를 발치해야 합니다. 두 개는 이미 뽑았습니다. 한 놈은 마취를 하고 105분만에 처리했습니다. 아,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치아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