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방우달(처세시인) 애막골 산책로에는 지난 여름 태풍이나 그저께 강풍과 비로 나무가 뽑히거나 쓰러지고 많은 가지들이 부러졌다. 마음속으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엎드려 절을 올렸다. 사람들은 말한다. 재수 없어 그렇다, 자기 탓이다, 평소에 대비하지 않아서 그렇다, 게을러서 그렇다, 자리를 잘못 잡았다, 자업자득이다, 경쟁력이 없다, 라고. 물론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평소 최선을 다해도 자력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성실하고 정직하고 바르고 열심히 살아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홀로 행복하고 잘 살기는 쉽다. 그러나 이웃과 더불어 다같이 그렇기는 힘들다.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보듬어 주고 위로 격려 용기 희망을 나눠주며 숲속에서 함께 지켜주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