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셈법/방우달(처세시인) 나는 예전의 우리나라 나이 셈법을 좋아한다. 만 나이보다 자궁 속 생명을 인정하는 우리나라 나이 셈법을 존중한다. 나는 내년이면 곧 73세가 된다. 생사는 마음 대로 정할 수 없다. 아무리 100세 장수 시대라고 하지만 73세는 적은 나이는 아니다. 나는 지금까지 살만큼 잘 살았다. 이제 얼마를 더 살지는 모르지만 사는 동안 제 정신으로 살고 제 손으로 씻고 밥 먹고 걷고 대소변 보고 옷 벗고 입을 수 있다면 향후 생존 연한에 관계 없이 축복으로 받아들이겠다. 그 날을 알 수 없기에 불안하고 병으로 장기 투병하며 나와 가족이 고생할까 봐 염려된다. 장수 또는 죽음 후는 그 사람의 선행과 악행과는 외람되지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도 많고 욕심도 많이 부렸지만 이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