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6

파리 밥상

파리 밥상 시골 아버지 농촌 어머니 여름 보리밥 된장 풋고추 점심 동생들 밥상 파리들 추억, 언어로 그리다.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오래 전 좋은 추억들, 슬픈 추억들, 아픈 추억들은 사진이 없어도 그림이 없어도 선연히 떠오릅니다. 그 추억들은 말로 들어도 책을 읽어도 눈물이 흐릅니다. 세월이 흘러도 늙지도 죽지도 않는 추억들은 개인, 사회, 한 나라의 역사입니다. 지울 수 없고 간직해야 할 삶의 원동력입니다. 살아갈 에너지, 존재의 이유가 됩니다.

앙코르 작품 2022.04.07

아버지는 뭐 하시는가?

아버지는 뭐 하시는가? 방우달(시인) 옛날에는 새로운 어르신을 만나 인사를 드리면 "아버지는 뭐 하시는가?"라고 물으셨다. 그 다음엔 나이, 고향, 학교, 직업, 결혼 여부 순으로 '질문 이력서'를 말로 써야했다. 그 때는 아버지의 직업이 하나의 신분이었고 상대방을 빠른 시간 안에 가장 잘 아는 방법이 위와 같은 질문들이었다. 지금은 프라이버시라고 해서 질문하는 사람도 조심하고 답변하는 이도 곧이곧대로 하지 않는다. 이제 나도 꼰대가 되어 질문 이력서 내용이 상대방을 가장 빨리 아는 방법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물론 이는 고정관념이고 편견이다. 경험에 비추어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대방과 가장 가까워지는 길이란 생각은 지금도 버릴 수가 없다. 물론 많이 자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