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너무 멀리

野塔 방우달 시인 2007. 2. 22. 18:44

 

 

 

너무 멀리

 

 

방우달(시인)

 

 

사람들은 대개 나로부터 

멀리 떠나고픈, 떠나가는 습성이 있어

 

내 곁의 것이 귀한 줄 알면서도

내 손의 것이 귀한 줄 알면서도

 

본래의 마음을 버리고

순수한 사랑을 버리고

 

나로부터

너무 멀리 떠나온 사람은

 

나에게로 돌아가야 할 날은

떠나온 날만큼 먼데

 

멀리 떠나고픈 습성을 떠나지 못하고

멀리 떠나가는 습성을 죽이지 못하고.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젓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된다?  (0) 2007.07.12
인생과 사랑에 대하여  (0) 2007.07.07
오독誤讀  (0) 2007.02.17
흰 봉투 두 개  (0) 2007.02.09
군살  (0) 2007.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