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獨說)인가? 독설(毒說)인가?/방우달(처세시인)
내가 한 말이나 글에 대하여
나는 대체로 되새김질하는 편이다.
옳은 말인가? 바른 말인가?
내가 지키는 말인가? 말만 하는 말인가?
나의 말이나 글은 거의 다 나만의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에 근거한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남에게 하는 말이나 글이 아니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남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다그치는 말이다.
14년 전 춘천으로 이주하여
또래 화가에게 내 책 몇 권을 주었더니
다 읽고나서 조심스럽게 내게 말했다.
"이렇게 좋은 많은 말들을
어떻게 다 지키며 살려고 하는가?"
나는 준비된 듯 즉석에서 자신있게 말했다.
"내가 쓰고 말한 것은
평생 최대한 지키며 살려고
더욱 열정적으로 실천할 것이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나는 '큰 바위 얼굴'을 닮아갈 것이다.
독설(毒說)이 아니고 독설(獨說)이 될 것이다.
인생의 맨 나중에 이룰 나의 소박한 꿈이다.
70대 중반이다.
올해 가을도 느릿느릿 저물어 간다.
아름답게 서서히 서녘으로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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