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방우달(처세시인)
여름 휴가철이다.
서민의 휴가는
7월말과 8월초가 겹치는 주말이다.
나는 금요일인 오늘 저녁
노인일자리 일을 마치고 퇴근길에
옛날 통닭 한 마리를 포장해 왔다.
지난 수요일이 중복이었는데 복달임을 못했고
특별한 여름 휴가도 가지 않는 주말이다.
위 두 가지 일을 위해 옛날 통닭 한 마리에
나는 막걸리 한 병으로 떼우려고 한다.
나는 여름 휴가는 떠나는 것이라고 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아내는
오히려 쉬는 것이 휴가라고 했다.
결국은 같은 뜻 같은 길이다.
'여행은 다리가 떨릴 때가 아니라
가슴이 떨릴 때 가는 것이다.' 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가슴도 떨리지 않고 그렇다고
다리가 떨리는 나이도 아닌 나이다.
어중간 엉거주춤 애매모호한 나이다.
문제는 기름이다.
휘발유가 없다.
언제 기름 만땅 가득 채우고 떠날 날이 올 것인가?
그때는 다리가 떨리지 않을까?
그것이 궁금하고 불안하다.
(2025.08.0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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