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수난 시대/방우달(처세시인)
이웃이 비싼 수박을
선물로 배달시키면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속 모르는 수박을 보냅니다!"
속을 알 수 없다고
겉과 속이 다를 수 있다고
호박에 수박 무늬만 그렸다고
비싼 고급 수박이 비난받고 있다.
사실 쪼개서 먹어보기 전에는
맛도 미리 알 수 없는 것이 수박이다.
그렇다고 비싼 수박을
일일이 열어보고 팔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겉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 복불복이다.
사람도 그렇다.
가면 복면 탈을 쓴 인간도 많다.
요즘 정치권에서도 수박 수난 시대다.
겉과 속을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유유상종이다.
끼리끼리 모인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배달온 수박은 다행히 크고 잘 생겼고
잘 익었고 달고 맛도 좋다.
생산자 판매자 구매자 선물받은 사람도
필연인가, 우연한 유유상종인가?
좌우지간 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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