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꽃 - 야탑의 아침편지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3. 1. 01:58

꽃 - 야탑의 아침편지

 
길이기 때문에 그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꽃을 피우는 것은
씨앗을 낳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아름답기만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향기롭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피워봐야 안다고 합니다
꽃 참 좋다고
고통은 사라지고 기쁨이 피어난다고

애벌레가 나방이 되는 것처럼

- 방우달의 《꽃에게 물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중에서 -

세상의 모든 일은
원인과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그 원인을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불가사의한 일이 많습니다. 알 수는 없지만
자연의 순리입니다. 왜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애벌레가
되겠습니까? 사람은 왜 삽니까? 길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크게 출세를 하고 명예을 위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불가사의한 원인과
결과를 몰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나답게
살아내야 할 것입니다. 꽃은 피고
열매를 맺습니다.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