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몰라도 살아요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11. 5. 23:16
몰라도 살아요/방우달(처세시인)
 
다 알 수도 없고
다 알 필요도 없어요.
몰라도 살아요.
조금 불편할 뿐
조금 불행할 뿐.
 
자연의 섭리 몰라도 살아요.
컴퓨터 핸드폰 몰라도 살아요.
마음공부 수행 안해도 살아요.
 
배울 사람은
배우지 말라고 해도 배우고
배우지 않을 사람은
가르쳐줘도 배우지 않아요.
 
죽고 나면 다 똑 같아요.
자연을 몰라도 자연으로 돌아가요.
책 한 권 읽지 안해도 살아요.
책 만 권 읽어도 죽어요.
자포자기가 아니예요.
 
그냥 사세요.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150년 후면 다 자연에 묻혀요.
오늘 지금 여기에서 나쁜 짓 하지 말고
마음 내키는 대로 기쁨을 즐기세요.
 
분별하지 말고
지나치게 추구하지 말고
단풍잎 지는 것처럼
아름답게 살아요.
 
잘난 척 아는 척 가진 척
낙엽 보고도 몰라요?
지고나면 그게 그건데요.
그래도 살아봐요, 최선을 다해서.
 
좌절 절망 열등감이 아닌
초월에서 나온
영혼의 익은 푸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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