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부축받는 삶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11. 5. 23:06
부축받는 삶/방우달(처세시인)
 
어르신이 서로 손을 잡고 걷거나
부축받으며 걷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마음이 짠하다.
늙음과 불편함이 있는
쓸쓸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둘레길을 산책하시는
어르신들이 많다.
주로 홀로 걷는다.
부부나 가족이 함께 걷는 경우는 드물다.
 
젊은이들도 손을 잡거나
겨드랑이에 팔을 끼고 걷는다.
아름답고 보기 좋다.
불편함이 없는 젊고 건강한 사랑이다.
 
나는 아직 건강한 홀로 산책이다.
자유로운 걷기며 사색과
명상이 있는 영혼의 산책이다.
행복한 걷기가 죽는 날까지
이어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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