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생활 리듬 감각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6. 17. 18:59
생활 리듬 감각/방우달(처세시인)
 
춘천에서 은퇴생활 12년차다.
오늘까지 완전 백수로 살아왔다.
직장 생활 적응이 힘들어서 퇴직하면
다시는 남 밑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강의 등
프리랜서 일은 기회가 되면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백수로서의 은퇴생활이지만 생활 리듬은
직장인처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주말과 공휴일은 평일과는 다르게 보낸다.
여행자로서의 마음을 갖고 시간을 즐긴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춘천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아내와 승용차를 타고 드라이브에 나서다.
주유를 가득하고 세차도 깨끗이 하고 출발한다.
46번 국도를 달리고 소양댐 정상을 돌아왔다.
 
주말이라 춘천은 여행객으로 붐빈다.
차량들이 평소보다 훨씬 많다.
유명 음식점 카페는 만원이다.
주차하기가 힘들다.
코로나 이후 정상적 생활로 돌아온 느낌이다.
 
우리 부부는 오는 길에
우두동 농민한우집에 들러 불고기를 먹다.
맛있고 가성비 최고 음식점이다.
요즘 둘다 입맛이 뚝 떨어졌다.
코로나와 독감 탓도 있지만 나이탓이다.
먹고 싶은 음식도 별로 없고 맛도 잘 모르겠다.
 
식사 후에는 유명 로스터리커피 전문점에서
아이스커피,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씩 들다.
좋은 분위기에서 주말 여가를 만끽하다.
좀더 늙으면 이런 곳도 눈치보여 못간다.
 
늙은 백수라도 삶을 즐겨야 한다.
생활 리듬 감각을 잘 유지해야 건강하다.
문제는 마음은 늙지 않는데 몸이 늙는데 있다.
그래도 최대한 지연시키며 살아야 한다.
오늘도 폭염주의보로 산책은 밤에 가야겠다. 
 
 
 

'희희낙락喜喜樂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쓰레기 분리 배출  (1) 2023.06.22
꽃이 나를 봐 달라고 할 때  (2) 2023.06.18
밤 산책/방우달  (2) 2023.06.17
여우비  (0) 2023.06.11
옛날 이발관  (0) 202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