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꽃이 나를 봐 달라고 할 때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6. 18. 17:10
꽃이 나를 봐 달라고 할 때/방우달(처세시인)
 
대부분의 꽃은
스스로 아름답고 향기롭다.
때문에 대부분의 꽃은
나를 봐 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비와 벌 같은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와서
감탄하고 만져보고 향기맡고 힐링받는다.
 
간혹 우울한 꽃이나 자존감 낮은 꽃들이
지나가는 벌과 나비 사람을 붙들고
나를 좀 봐 달라고 간절히 호소할 때가 있다.
 
싫어, 너는 못났어!
꼴도 보기 싫어!
오죽 못났으면 봐 달라고 지랄이야!
자꾸 그러면 꺾어서 확 밟아버릴 거야!
 
그래, 너도 참 예쁘구나!
왜, 너를 못봤을까, 미안하구나!
너 때깔 향기가 참 개성있구나!
꽃 피우느라 고생 많았다, 고마워!
 
온누리 흔하고 흔한 같은 말이라도
따뜻하고 곱게 말하면 나도 꽃이 된다.
잠시라도 함께 어울려 위로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긍정과 배려의 눈과 마음은 스스로 행복을 낳는다.
세상을 온통 예쁘고 향기나는 꽃밭으로 만들어서
나는 날마다 한결같은 꽃길을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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