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낭인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10. 2. 21:17

낭인/방우달(처세시인)

 

반드시 어마어마한 사연이 있을 것이다

공지천변 솔숲 아래에서 

밤이 새도록 술을 몇 병 들이키고

담배 몇 갑 빨아들이며 

솔숲 사이 밤하늘 쳐다본 까닭이

함께 앉아 얘기들을 들춰내면

지금도 죽지 못하고 사는 까닭이

 

술병 담배 꽁초 버렸다고 욕하지 말라

아침 일찍 기초수급자 노인들이 투덜거리며

꽁초와 술병들 치우는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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