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흔들릴 줄 안다는 것은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4. 3. 10:45

** 흔들릴 줄 안다는 것은 **/방우달(처세시인)

ㅡ 방우달의 <작은숲 큰행복> 중에서

                                               

 

바람이 불면 갈대들이 흔들리고

나무들의 가지와 잎들이 흔들리고

풀잎들이 흔들린다.

 

바람이 불지만 흔들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흔들린다는 것은 감정이 흐른다는 것이다.

술 한 잔에 마음이 흔들릴 때 있듯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술 한 잔이 없어도

흔들릴 줄 안다는 것은 삶이 깊을 때 일 것이다.

생은 요동칠수록 깊어지기 때문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내가 뿌리박은 땅이 괴로우리라.

그것은 균열 정도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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