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1.12.수
요즘 '백지의 나날'이다. 자유롭다. 욕망도 내려놓고 욕구도 비웠다. 존재의 고독도 관계의 외로움도 받아들였다. 슬픔도 아픔도 없다. 천당이고 극락이다. 그런데 사람 사는 재미가 없다. 무기력해진다. 사람 사는 곳이 그리워진다. 슬픔과 고통이 삶의 양념이고 향기다. 인간의 본질 중 일부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을 내려놓고 비워두기 때문에 언제나 배울 자세가 돼 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있다. 겸손하지 못한 사람은 자만으로 넘친다. 쓸데없는 것들로 꽉 채워져 있다. 더 들어갈 곳이 없다.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 잘난맛에 산다. 훌륭한 사람이 바로 곁에 있어도 시기질투하고 무시하고 멸시한다. 폄하한다. 겸손한 사람은 밥을 사고 술을 대접하면서 그분들의 좋은 말씀을 경청하고 받아들인 언행을 다시한번 되씹고 실천하려고 한다.
직장이나 사는 곳 이웃에서 훌륭한 분을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또 여행을 하면서 그런 분들이 계시나 하고 살피다가 만나게 되면 횡재다. 어떤 분을 만나서 내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선한 영향력을 받아 내가 변화할 수 있다면 참 좋은 재능을 물려받은 것이다. 값진 보석이다.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훌륭한 분들을 만나고 인생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핑계지만 나는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할 뻔 했다. 6학년 담임 선생님을 잘 만나서 흔히 말하는 3류 중학교에 수석입학하고 한 눈 팔지 못하고 공부에만 열중했다. 장학생에서 떨어지면 학업을 그만 둬야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에도 먹고 사는 일에 바빠서 주위에 한 눈 팔 수 없었다. 경제적 여력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좁은 안목으로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았다. 생활보다는 생존을 위한 삶에 급급했다. 내 주위에 누가 훌륭한 분이 계신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종교나 사회단체 활동을 했으면 폭 넓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내 인생에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책 읽기를 좋아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물론 학업에 지장이 안될 정도로 시간을 할애했다. 책 읽기는 다른 행위에 비해서 돈도 시간도 가장 적게 든다. 그리고 내적 정신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독서는 어릴 때부터 평생해야 할 좋은 습관이다. 변화와 발전의 원동력이다. 책 속에서 만난 위대한 스승도 훌륭한 스승이다. 종합 영양소이고 종합 비타민이다. 오늘 나를 만든 것은 8할이 독서다.
공기질은 좋다. 겨울이니까 춥다. 걷기(산책)는 쉬면서 5기 중 4기를 즐기며 보낸 평범한 하루였다.
* 5기 = 읽기, 걷기, 사색하기, 명상하기, 쓰기 (나는 5기에 미친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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