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성(失性)과 본성(本性) **/방우달(처세시인)
혼자 중얼거리며 웃다 울다 울다 웃다
한 남자가 지나간다.
홀로 중얼거리며 울다 웃다 웃다 울다
한 여자가 지나간다.
철 지난 옷엔 때가 시커멓다.
감지 않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엔 기름기가 줄줄 흐른다.
1960년대 길거리에서 자주 보던 사람들이다.
내 손을 잡은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실성하군! 안됐다. 아깝다.
언제 잃어버린 본성을 찾을까!"
60년을 더 살고 보니 지금 거리가 그때와 닮았다.
실성한 디지털사이버세계가 훤하게 펼쳐져 있다.
맞느냐 틀리느냐가 아니다.
좋으냐 나쁘냐가 아니다.
이대로 계속 가면 본성을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