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조건-야탑의 아침편지
고수는 무엇이든지 꼭 집어서 말하지 않는다. 알듯 모를 듯 해석의 여지를 남겨 둔다. 즉 빙 둘러서 말한다.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생각의 재량을 넘겨주는 것이다. 딱 부러지게 말하면 예외에 부딪히게 되어 낭패를 당한다. 1+2=3은 수학이나 과학에 맞는 등식이다. 인생사는 늘 창과 방패의 모순이있다. 그래서 부처님, 예수님, 공자님의 말씀은 알듯 모를 듯 하고 그것을 후학들이 연구하여 더 발전시킨다. 하수는 무엇이든지 대체로 꼭 집어서 말한다.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이말이다. 하수의 말들은 대체로 맞지 않으니까, 어차피 틀리기는 마찬가지니까, 높이와 깊이에 한계가 있으니까 그럴 것이다. |
- 방우달의 《희희낙락》 중에서 -
인간사에서 말과 글이
가장 중요할지 모릅니다.
사실과 감정의 표현 수단 중
으뜸이 말과 글입니다. 말과 글로
흥하고 망한 사례는 차고 넘칩니다.
우물 안 개구리 시각으로 말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대개 딱 부러지게 합니다.
하수입니다. 세상사는 모순이 많습니다.
빛과 그늘, 공과 과, 창과 방패, 옳고
그름이 대치합니다. 관점, 시각,
생각, 마음의 문제입니다.
딱 정답이 없기 때문에
고수는 유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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