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0 0 선생님, 안녕하세요? **/방우달(처세시인)
김 0 0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께서는 글 한 줄 올리지 않으셔도
많은 분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계십니다.
아마도 평생을 교육계에 몸 담으시고
독서와 사색으로 내공이 깊으시며
참 스승의 길을 묵묵히 걸으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향만리의 깊고 그윽한 향기에 취합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얼굴 한 장 올려 놓고
'좋아요' 품앗시를 하며 인기를 누리는 듯
저는 시 한 편 올려 놓고 잘 난 척하며
어떤 이는 지식 자랑
어떤 이는 봉사 자랑
어떤 이는 먹방 자랑, 돈 자랑, 건강 자랑, 여행 자랑, 가족 자랑.....
많이 부끄럽습니다.
졸시 <고쳐 쓴 어느새> 한 편 올리며
선생님의 건강 장수를 기원합니다.
춘천에서 처세시인 방우달 올림
** 고쳐 쓴 어느새 **/방우달(처세시인)
새 중에 가장 빠르게 나는 새는
어느새였다
어느새 날개를 타고
나는 어느새 일흔 언덕에 올랐다
어느새 양 날개는
날아온 날개 중에 가장 늙은 날개이며
살아갈 날개 중에 가장 젊은 날개이다
백세 언덕에 오를 날까지
어느새 날개는
가장 젊은 피로 퍼덕여야 한다
느리게 오래 날아라, 어느새여!
- 방우달의 《고쳐 쓴 어느새》중에서
예순에서 일흔까지 10년이
눈 깜짝할 사이 어느새였습니다.
예순 언덕을 일흔 언덕으로 잠깐 사이에 고쳐 썼습니다.
앞으로 여든, 아흔, 백세 언덕으로
몇 번 고쳐 쓸 수 있을까요?
어느새는 세월을 타고 거침없이 날고 있습니다.
누구나 젊은 피로 오래 퍼덕이고 싶습니다.
** 김 0 0 선생님 답글입니다.
"ㅎㅎ 시인님, 반갑습니다. 저는 제 글을 올리지 않고 그저 담담한 댓글이나 올립니다. 내 말보다는 듣기와 읽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이겠지요. 늘 좋은 글 쓰시니 부럽기도 합니다. 시인님의 좋은 시가 많은 이들의 가슴에 담아지기를 바랍니다."
* 2021.10.10. 방우달 페이스북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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