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쬐끔만 더 우아하게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5. 30. 15:59

쬐끔만 더 우아하게/방우달(처세시인)
ㅡ 방우달의 <<쬐끔만 더 우아하게>> 중에서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게
그렇게 우아하게 살기는 어렵지만
노숙인 김씨는
현재 제 삶이 우아하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쬐끔만 더 정말 쬐끔만 더
우아하게 살았으면 하고
밑이 시커먼 손톱을 쬐끔 내민다
흰 구름이 내려다보고 웃으며 흘러간다
김씨의 얼굴에 노숙하던 구름이 걷힌다
삶이 쬐끔 더 우아해지는 느낌이다

 

* 쬐끔 : '쪼끔'의 비표준어. 어감이 달라 비표준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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