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교실/방우달(처세시인)
ㅡ 방우달의 시집 <<보리꽃>> 중에서
모눈의 바둑판 위
길은 팔방으로 열려 있는데
막히면서 길을 찾고
막으면서 길을 떠나는 오목놀이
그 살얼음판 위에서
물려줄 수 없고
물려받을 수 없는 한 수
흰 돌과 검은 돌의
연습 없는 삶
막힌 틀 안으로
눈 깜박이며 하나의 절망
살며시 떨어지는
저녁 어스름
다섯 개의 조약돌 되어
한 줄로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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