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4. 14. 00:32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방우달(처세시인)
방우달 시집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 중에서

그녀는 아침마다 다림질한다
와이셔츠 목도리 바지
부위별로 뜨겁게 다림질한다
그녀는 이제 구겨진 내 마음까지 다림질한다
오늘 잘 구겨지라고
구겨져야 우리 식솔들 굶지 않는다고
가늘게 물을 뿜는 그녀의 사랑에
나는 아침마다 잘 다림질된다
웃으며 구겨지기 위해
찍소리 없이 다림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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