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아니, 벌써, 어느새, 일흔?, !>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1. 6. 03:26

<아니, 벌써, 어느새, 일흔?, !> _ 방우달

 

 

어느새 일흔 언덕에 올랐습니다.

십여년 전 예순이 되기 전에 쓴 詩 <어느새>에다

오늘 '예순'을 '일흔'으로 고쳤습니다.

 

10년 세월이 어느새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나이 먹을 줄은 미쳐 몰랐습니다.

 

일흔 다음에 여든, 아흔, 백세 언덕으로 고쳐 쓸 수 있을까요?

크게 욕심은 없습니다.

사고나 크게 아프지만 않았으면 합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랑도 아니고 수치도 아닌 것입니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고 받아들이는 것이지만

일흔의 언덕에서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니 아찔합니다.

 

바라는 것은 사는 날까지 건강하고

지금처럼 열심히 읽고 걷고(운동, 사색, 명상)

글(시)을 쓰는 일이

즐겁고 행복한 일상으로 계속되었으면 하는 것 뿐입니다.

 

<고쳐 쓴 어느새>-방우달(처세시인)

 

새 중에 가장 빠르게 나는 새는

어느새였다

어느새 날개를 타고

나는 어느새 일흔 언덕에 올랐다

 

어느새 양 날개는

날아온 날개 중에 가장 늙은 날개이며

살아갈 날개 중에 가장 젊은 날개이다

 

백세 언덕에 오를 날까지

어느새 날개는

가장 젊은 피로 퍼덕여야 한다

느리게 오래 날아라, 어느새여!

 

- 방우달 지음 《어느새》중에서

 

- 서울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 일산방향(지금은 교체되고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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