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치매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8. 9. 16:23

치매

 

내리지 않을 듯 하더니
지하철 문이 닫힐 무렵
뛰쳐나가
몇 발자국 천천히 걸어가다
뒤들 돌아보며
힐끗 웃는

그때부터 지하철은
거꾸로 달린다,
유년의 종착역을 향하여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마다
손을 흔들며.


- 방우달의 《알을 낳는 나그네》 중에서 -

고혈압, 당뇨, 치매, 암 환자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병을 모시고 길들이며 함께 살아야
합니다. 비관하고 좌절하며 살아봐도 자신만 불행합니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지만 여든 다섯까지만 건강하게 살아도
천수를 누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병 중에 치매는 왜 기억이
최근부터 지워지고 먼 유년으로 돌아가서 생을 마감할까요?
삶의 마디마디를 바르고 좋은 일 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원점회귀하는 기쁨과 고통을 느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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