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1. 27. 06:12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하늘 볼 일이 점점 없어져 갑니다
하늘을 봐야 해와 달과 별과 구름을 봅니다
요즈음 세상은 밤낮으로 밝고
어두울 때는 빛을 몸에 지니고 다닙니다
시시각각 일기예보가 발표됩니다
땅만 보고 살기에도 바쁩니다
하늘을 보지 않아도
사는 데는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하늘을 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늘을 보며 별을 땁니다
젊을 때 별을 따지 않은 사람은
먼 훗날
돌이킬 수 없는 외로운 사람이 됩니다

- 방우달의 《도시자연인》 중에서 -

별을 보지 않는 사람은 정말로
별볼일 없는 세상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출세는 할지라도
마음의 고향은 잃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늘엔 그리움이 걸려 있고 외로움을 달래 줄
친구들이 많습니다. 마음을 높혀주고 넓혀줘서
별볼일 있는 세상을 안겨줍니다.
젊을 때 외롭고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먼 훗날 큰 일을 냅니다. 우주를 마음에 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