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똥
방우달(시인)
애막골 산책길 작은 솔숲길에
주기적으로 똥을 누는 사람
똥색과 농도와 양으로 보아 동일범이다
산책하던 나도 다른 이도
낙엽이나 잔모래흙으로 덮는다
아무리 영양가 다 빼먹었다 해도
함부로 버리는 이가 미워진다
일생 뼈골까지 빼먹은 육신도
저렇게 던지고 떠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