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어느날 문득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12. 16. 21:11



어느날 문득


방우달(시인)


아무리 외로워도

홀로 걷는 사람은 없으리


해를 따라서 걷고

해도 따라와 걷고

달을 따라서 걷고

달도 따라와 걷고

바람이 앞서가고

바람도 등떠밀고

구름이 앞서거니 뒤처지거니

다툼없이 동행하므로


홀로로다 외롭도다 독백하지 마라


비록 발가락 아프고 허리 뻐근해도

헤어질 때는

밝고 맑은 눈빛으로

정답게 손 흔들며 목례를 하렴


어느날 문득 홀로가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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