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자주 들락거려 다오/방우달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9. 10. 23:08




외로움


아기에게는 외로움이 없든지

있어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어른은 늘 외롭다.

나이가 들수록 더 외로워진다.

그것은 극히 정상이다.


활동이 줄어들고 단순해지며

관계가 끊어지니까

외로움이란 친구는 자꾸 

늘어난다.

그렇다고

떠나가는 친구들을 어쩌랴.


하지만, 남들에게

자주 들락거려 달라고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말을 걸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막걸리 한 잔 짜장면 한 그릇

따뜻한 말 한 마디로

내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


그리고 외로움은

반갑게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잔병처럼 늙음처럼.


(방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