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36계

野塔 방우달 시인 2015. 8. 28. 08:00

36계

 

 

방우달(시인)

 

어느 어린이집에서

이것 저것 소방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불이야!" 소리를 지르니까

두 어린이가 얼른 신발을 신고

밖으로 대피해 버렸다

그 중에 한 어린이가

세 돌 열흘된 내 외손자다 

이론보다 실습을 택한 현명한 어린이다

어린 아이가 할 일이 뭐 있겠는가

36계 도망가는 일 밖에

 

'미발표 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쟁이  (0) 2015.09.14
인생은 잘 놀 줄 아는 것  (0) 2015.09.11
에누리  (0) 2015.08.25
괴짜 시인  (0) 2015.08.17
탄생에서 회갑까지  (0) 201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