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레이디 리더십]“연애 잘하려면 인간적 매력부터 키워라”
‘연애 전문가’ 임경선씨
경향신문 | 윤민용·이인숙 기자 | 입력 2011.07.28 21:45 | 수정 2011.07.29 03:44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광주
사랑은 청춘의 동의어였지만 먹고 사는 게 더 중요한 요즘 젊은이들에게 연애와 결혼, 출산은 사치다. 하지만 '삼포세대'라고 해서 사랑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칼럼니스트 임경선씨(39)의 홈페이지에는 여성의 연애와 사랑, 일과 결혼에 관한 고민과 사연이 빼곡하게 올라온다. 그는 요즘 신문과 방송에 '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헉소리상담소' 등의 코너를 담당하며 똑소리나는 조언을 하고 있다.
임씨를 27일 열린 7월의 알파레이디 리더십 포럼 멘토로 초대했다. 알파레이디들이 멘토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가 일과 사랑의 병존이 가능하느냐와 결혼은 과연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임경선씨가 27일 저녁 서울 정동 문화공간 산 다미아노에서 열린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바깥에선 굵은 장대비가 쏟아져내렸지만 참석자들은 2시간여 동안 임씨의 '연애 철학'에 빠져 비가 오는 줄도 모르는 듯한 분위기였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임씨는 지난 10여년간 연애 상담을 해오면서 보고 느낀 '연애 트렌드'의 변화부터 소개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애과정의 일반적인 괴로움을 토로하거나 혼전 순결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여성들이 똑똑하고 세련된 지금은 내 안의 목소리보다 타인의 목소리를 더 듣고, 마음보다 머리로 연애를 하고 있어요."
임씨는 이를 '헛똑똑이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똑똑함이 정작 본인의 행복에는 보탬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연애도 전략 짜듯이, 숙제하듯이 해치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모험보다는 안전함을 찾는 이들을 비판했다.
"누구를 좋아하면 100% 상처를 받게 돼 있어요. 난 연애해야 하는데, 라면서 머리만 움직이고 매뉴얼만 보고 몸은 그대로인 거죠. 연애에 비법은 없습니다. 겁이 나니까 행동하는 대신 스킬에, 매뉴얼에 탐닉하는 거죠. 연애란 사람 자체의 깊이, 매력이 없으면 이뤄지지 않아요. 시시콜콜한 고민할 시간에 자신의 인간적 매력을 키우세요."
그는 연애도 책을 통해 배우는 요즘 세태에 대해 보신주의, 불안감이 배경에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불안하니까 조급하게, 그릇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의 직업관도 마찬가지예요. 불안감이 지배하는 거죠. 연애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봤자 10년 남짓이에요. 도대체 뭐가 두려운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애의 달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애를 잘 하려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해요. 저는 '이기적이 되어라'고 말하곤 해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알라는 뜻이에요. 어떤 가치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모르면 여러 사람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주변의 말을 듣는 거죠."
'연애하면 행복하다'는 고정관념도 깨야 한다고 했다. "연애와 후회는 한 세트예요. 연애를 하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입니다. 연애에는 행복도, 슬픔도, 분노도 모두 담겨 있어요. 그 안에서 따뜻하고 행복한 것만 누리겠다는 것은 연애를 부정하는 겁니다. 연애가 힘든 이유는 살면서 남의 감정에 관심을 기울일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거든요. 타인을 알아가려 노력하고 타인의 생각을 깊이 알 수 있기 때문에 연애를 통해 성장하는 겁니다."
그는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결혼 해야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경제적·정신적 독립을 이루고 포용력 있는 마음을 갖춘 '진짜 어른'이 되어야 순수한 사랑이 가능하다고 했다. "남자는 의존의 대상이 아니에요. 결혼 전까지는 자립적이고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독립적인 여자인 줄 알았는데, 결혼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보수적이고 어리광부리는 모습을 보면 속상하더라고요. '넌 혼자서도 참 살 거야'라는 이야기를 듣는 여자들이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봐요. '진짜 어른'의 연애와 남녀 평등 문제는 다른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서울 일대에 내린 폭우를 뚫고 온 60여명의 참석자들은 "주변의 시선과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연애를 리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청춘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는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 윤민용·이인숙 기자 vist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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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를 27일 열린 7월의 알파레이디 리더십 포럼 멘토로 초대했다. 알파레이디들이 멘토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가 일과 사랑의 병존이 가능하느냐와 결혼은 과연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임씨는 지난 10여년간 연애 상담을 해오면서 보고 느낀 '연애 트렌드'의 변화부터 소개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애과정의 일반적인 괴로움을 토로하거나 혼전 순결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여성들이 똑똑하고 세련된 지금은 내 안의 목소리보다 타인의 목소리를 더 듣고, 마음보다 머리로 연애를 하고 있어요."
임씨는 이를 '헛똑똑이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똑똑함이 정작 본인의 행복에는 보탬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연애도 전략 짜듯이, 숙제하듯이 해치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모험보다는 안전함을 찾는 이들을 비판했다.
"누구를 좋아하면 100% 상처를 받게 돼 있어요. 난 연애해야 하는데, 라면서 머리만 움직이고 매뉴얼만 보고 몸은 그대로인 거죠. 연애에 비법은 없습니다. 겁이 나니까 행동하는 대신 스킬에, 매뉴얼에 탐닉하는 거죠. 연애란 사람 자체의 깊이, 매력이 없으면 이뤄지지 않아요. 시시콜콜한 고민할 시간에 자신의 인간적 매력을 키우세요."
그는 연애도 책을 통해 배우는 요즘 세태에 대해 보신주의, 불안감이 배경에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불안하니까 조급하게, 그릇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의 직업관도 마찬가지예요. 불안감이 지배하는 거죠. 연애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봤자 10년 남짓이에요. 도대체 뭐가 두려운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애의 달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애를 잘 하려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해요. 저는 '이기적이 되어라'고 말하곤 해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알라는 뜻이에요. 어떤 가치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모르면 여러 사람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주변의 말을 듣는 거죠."
'연애하면 행복하다'는 고정관념도 깨야 한다고 했다. "연애와 후회는 한 세트예요. 연애를 하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입니다. 연애에는 행복도, 슬픔도, 분노도 모두 담겨 있어요. 그 안에서 따뜻하고 행복한 것만 누리겠다는 것은 연애를 부정하는 겁니다. 연애가 힘든 이유는 살면서 남의 감정에 관심을 기울일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거든요. 타인을 알아가려 노력하고 타인의 생각을 깊이 알 수 있기 때문에 연애를 통해 성장하는 겁니다."
그는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결혼 해야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경제적·정신적 독립을 이루고 포용력 있는 마음을 갖춘 '진짜 어른'이 되어야 순수한 사랑이 가능하다고 했다. "남자는 의존의 대상이 아니에요. 결혼 전까지는 자립적이고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독립적인 여자인 줄 알았는데, 결혼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보수적이고 어리광부리는 모습을 보면 속상하더라고요. '넌 혼자서도 참 살 거야'라는 이야기를 듣는 여자들이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봐요. '진짜 어른'의 연애와 남녀 평등 문제는 다른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서울 일대에 내린 폭우를 뚫고 온 60여명의 참석자들은 "주변의 시선과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연애를 리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청춘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는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 윤민용·이인숙 기자 vist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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