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음식문화' 시민과 함께 만든다
'음식문화 개선 아이디어' 공모 |
서초구의 '안전하고 깨끗한 음식'운동과 강남구의 '반찬 주문제' 등 음식점 내 남은 반찬 재탕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각 구의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서울시도 음식문화 개선에 나섰다. 시는 "음식 재사용 관행을 없애는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최근 시작했으며 결과는 내년 2월쯤 내놓겠다"고 9일 말했다. 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7~9월 공모한 '음식문화 개선 아이디어'시상식도 이날 열었다. 시는 한국소비생활연구원(원장 김연화) 주관으로 312개 출품작 중에서 고른 우수작들을 정책에 참고할 예정이다.
◆입구에 色으로 위생등급 표시
'자동차 번호판'처럼 음식점 입구에 초록·파랑·노랑 색깔을 입힌 위생등급 안내판을 내걸도록 의무화하자고 배종찬씨는 제안했다. 이용객들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 보지 않아도 밖에서 색깔만 보고 구별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6개월에 한 번씩 위생평가단이 식당 위생을 평가해 잘된 순서대로 초록·파랑·노랑 등급을 매긴다. 등급에 들지 못해 색깔이 아예 없는 식당은 한 달 내 재평가를 받아야 하고, 또다시 통과하지 못하면 'F(failure)'를 부여해 3~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는다. 배씨는 "소비자들이 위생등급을 의미하는 색을 보고 식당을 한눈에 안다면, 비위생적인 식당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 ▲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피자 전문점과 일부 패밀리 레스토랑의 '샐러드 바'를 한식 등 일반 음식점에 적용한 개념이다. 식당 중앙에 밑반찬을 먹을 만큼 덜어갈 수 있는 '밑반찬 바'를 들여 손님들이 반찬 종류와 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배필성씨 아이디어다. 그는 "고객 취향과 무관하게 테이블마다 획일적으로 밑반찬을 깔아주는 관행이 음식 재탕을 부추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밑반찬을 조금 내오면 손님들이 더 달라고 요구하고, 종업원들이 일일이 응대하기에 일손이 달려 한꺼번에 많이 깔아주고 남는 반찬은 다시 쓴다는 것이다. 시는 밑반찬 바가 종업원 수고를 덜고 버려지는 반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시범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전자결제로 반찬 주문제 정착
이혜란씨는 반찬 주문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손쉽게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았다. 각 테이블에 놓인 주문화면에 먹고 싶은 반찬을 체크하면 자동적으로 주방으로 주문 내용이 전달되고, 식사 후 테이블에서 결제까지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식당 직원이나 이용객이 주문·계산할 때 귀찮고 신경 쓸 일이 준다는 것이다. 이씨는 "신규 음식점에는 이런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들이도록 하고, 기존 음식점에는 설치비를 깎아주거나 무료로 해준다면 '주문 식단제'가 빨리 정착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식당 위생상황 실시간 점검"
깔끔하게 씻어낼 수 있는 찌개용 개인접시를 디자인한 윤재희씨, 선택식단제를 도입한 식당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수수료를 대폭 할인해 주자고 제안한 김덕산씨 등 음식 위생에 관련된 아이디어 다수가 우수상과 장려상 등으로 뽑혔다. 최우수상은 한강 유람선 내부에 국악 연주 무대와 뷔페 등을 들이고, 선착장에 전국 특산물 부스를 차려 놓아 관광객들이 다양한 맛 체험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이소현씨 등 연세대 장금이팀의 '한강 음식축제 유람선'이 선정됐다.
시는 우수작으로 뽑힌 아이디어들에 대한 시범 사업을 추진해 효과를 평가한 뒤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방우달 서울시 위생과장은 "식당 등급제뿐 아니라 음식 위생에 관한 점검 항목을 전산화한 뒤 각 식당에 놓아, 반찬 재사용 여부를 포함한 음식점 위생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 : 2008.12.10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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