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野塔 방우달 시인 2008. 1. 8. 04:59

      벽

 

방우달(시인)

 

 

부딪칠 벽이 없는 것도

때로는 절망일 때가 있다.

 

바람도 불다가

때로는 높고 큰 벽에 머리를 부딪쳐

엉엉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강물도 유유히 흐르다가

때로는 큰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소용돌이 치고 싶을 때가 있다. 

 

새도 하늘을 훨훨 날다가

때로는 비행물체에 머리를 부딪쳐

수직낙하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대와 나 사이에 아무런 벽이 없는 것도

때로는 불행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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