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해와 해海

野塔 방우달 시인 2008. 1. 10. 00:22

해와 해海

 

방우달(시인)

 

아침마다

해가 바다에서 떠오르는 것은

밋밋한 하루

싱겁지 않기 위해서다.

맛이 가기 쉬운 하루

싱싱하게 동여 묶기 위해서다.

생활이 썩지 않기 위해서다.

 

저녁마다

해가 바다로 빠지는 것은

남이 보지 않을 때

해이해진 제 마음

새로 절이기 위해서다.

때 묻은 일상

맑게 씻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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