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 6

소양강 산책

소양강 산책 하늘엔 구름이 땅엔 강물이 흐르는 무상(無常)을 날마다 학습하지만 내 생각은 흐르지 못하는구나. 한 곳에 머물러 잠시 자족하는 삶은 영원을 놓치고 날마다 산책을 한들 사색과 명상은 따라오지 못하니 일흔 무릎 관절만 아프구나. 구름처럼 강물처럼 흘러감이 영원할 뿐 머문 곳엔 아무것도 없으리니.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세상엔 흐르는 것과 흐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흘러야 하는 것이 흐르지 않아도 안되고 흐르지 않는 것이 흘러도 문제입니다. 흐르는 것을 무상(無常)이라며 허무해 합니다. 멈춘 삶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흐릅니다.

앙코르 작품 2022.05.07

삶엔 언제나 허무가 살고 있다

삶엔 언제나 허무가 살고 있다 삶에 대한 허무는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수양을 많이 하면 허무가 무너집니다 무너지고 더 이상 자라나지 않을 뿐입니다 어떻게라도 허무의 흔적마저 지울 수는 없습니다 인생 자체가 허무를 안고 살기 때문입니다 - 처세시인 방우달의 《은퇴생활 그리고 행복의 지혜》 중에서 - 자웅동체(雌雄同體)인 생물이 있습니다. 암컷숫컷이 한몸입니다. 손바닥이 있으면 손등이 있듯이 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 뻔한 진리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고는 그 고통을 깊이 앓으며 일생을 살아갑니다. 참 어리석습니다. 당당히 삶의 한 쪽은 허무라고 받아들임이 깨달음입니다. 그것은 지혜에서 옵니다.

앙코르 작품 202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