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은 멀리 고요는 가까이 2

애막골 약수터에서

애막골 약수터에서/방우달(처세시인) 그저께 애막골 산책 중에 잠시 가을 폭우가 쏟아졌다. 키 크고 약한 코스모스와 구절초는 다 쓰러졌다. 며칠 전에는 제주도 H 시인이 돌아가셨다. 나보다 15살 위다. 나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한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오늘 산책길 지나 오면서 의자에 앉아 명상을 즐기는 듯한 한 노인을 만났다. 기다렸다가 가실 때 여쭤보니 나보다 11살 위다. 무릎이 아파서 잘 걷지 못해 자주 쉰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엔 아주 건강하고 젊은 모습이다. 꾸준히 숲속을 산책하고 명상을 해서 건강을 연장시키나 보다. 약수터 샘물을 한 모금 마시고 일광욕을 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다시 느릿느릿 쉬엄쉬엄 걷는다. 애막골 야산 조그만 정상에서..

이제는 탐욕은 멀리 고요는 가까이

이제는 탐욕은 멀리 고요는 가까이/방우달(처세시인) 지난 추석 명절 연휴 6일을 보내면서 살아온 삶을 곱씹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삶의 태도를 일부 바꾸기로 했다. 30년 동안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을 화두로 살았다. '이제는 탐욕은 멀리 고요는 가까이'로 깊고 폭 넓은 것에서 작은 것으로 단순화 시켰다. 심사숙고한 삶에서 기쁘고 환한 삶으로 몰입과 적멸의 길을 걷기로 했다. 각종 SNS 사진과 슬로건을 교체했다. 밝고 환한 꽃들의 이미지를 걸었다. 술도 술잔도 보이지 않게 감췄다. SNS에 매이지 않고 시간도 대폭 줄인다. '탐욕은 멀리 고요는 가까이' 하는 삶을 바로 실천으로 옮긴다. 만남 등 생활을 더욱 단순화하고 스스로 고립을 즐기기로 한다. '8기'에 더욱 몰입하고 고독을 사랑한다.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