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들아, 미안하다/방우달(처세시인) 누군가 말했다."나는 내 책들에게 미안하다." 여자는 자랄 때 귀하게 키워야시집가서 잘 산다고 했다.잘 사는 것이 부잣집에 시집가는 것이고손에 물 안 묻히고 사는 것이었다.물론 옛날 얘기다. 그 기준으로 보면 내 사랑하는 딸들에게는아버지로서 참으로 미안하다.뭐든지 넉넉하게 예쁘게 귀하게사랑스럽게 키우지 못했다.못난 애비의 한스러움이 넘친다. 내 책들도 그렇다.좀 괜찮은 출판사에서 멋진 디자인편집 제본 등 빼어난 치장을 해줘야 했었다.서점 매장에 버젓이 깔리고 외모에서뒤지지 않게 성형도 해줬어야 했는데못난 저자가 진실로 미안하다. POD(주문형 출판)로 낳았기에매장에 얼굴도 내밀지 못한다.아예 경쟁 대상에 끼지도 못하는깊은 슬픔이다, 한스러움이다. 어느 독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