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주머니 방우달(시인) 아, 주머니가 털털 비었다 빈 날은 흔한 날 심심한 날 고달픈 날 지루한 날 팔호광장 지나 약사천 지나 공지천 걷다 다리 밑 그늘 찾아 들었다 아이 하나 주워 볼까 의자에 마음 앉히고 잠시 멈춤 다리 위엔 왕복 육차로 자동차 지날 때 폭탄터지는 소리 듣는다 새들은.. 미발표 신작 2017.06.17
무선 전화기 무선 전화기 방우달(시인) 보이지 않는 마음과 같아서 선이 닿지 않아도 통한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가슴이 폭발한다고 마음과 마음은 조금 멀리 두는 것이 좋다고 해서 왼쪽 가슴 주머니에서 오른쪽 바지 주머니로 전화기를 옮겨 놓은지 다섯 해 무덤덤하던 허벅지가 절로 뛴다 나만이 알고 싶기도..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