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4

극히 정상

극히 정상/방우달(처세시인) 요즘 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 인데 어느 가을 토요일 오후 2시 남자 중학생 둘이 나를 앞질러 걸으면서 "오전에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 "나도 그래." 둘이서 맞장구 친다 울어야 될 지 웃어야 될 지 모르겠는데 중학생들의 대화를 듣고 보니 일흔 넘은 나의 두뇌는 극히 정상이구나 그날 하루 산책길은 겨우 안심이 된다.

미발표 신작 2022.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