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정상 극히 정상/방우달(처세시인) 요즘 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 인데 어느 가을 토요일 오후 2시 남자 중학생 둘이 나를 앞질러 걸으면서 "오전에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 "나도 그래." 둘이서 맞장구 친다 울어야 될 지 웃어야 될 지 모르겠는데 중학생들의 대화를 듣고 보니 일흔 넘은 나의 두뇌는 극히 정상이구나 그날 하루 산책길은 겨우 안심이 된다. 미발표 신작 2022.09.19
이것은 과욕이 아니다 이것은 과욕이 아니다 방우달(처세시인) 봉오리를 가졌으나 꽃을 피워보지 못한 사람들 봉우리를 보았으나 정상을 오르지 못한 사람들 그들의 눈물은 강물처럼 흐르나 바닷물처럼 짜지는 않다. 삶은 짠 눈물이 달다. 미발표 신작 2021.04.12
정상頂上이 정산正山인가 정상頂上이 정산正山인가 방우달(시인) 모든 산은 정상이란 꼭지를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도 한 때는 정상을 가지고 살았다 높낮이는 다르지만 의미는 같다 그리고 정상이 모든 것의 전부도 아니다 이 세상에 전부인 것은 어디에도 없다 일부분을 정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 미발표 신작 2016.04.11
네 가지 수저 이야기 네 가지 수저 이야기 방우달(시인) 산 정상에 이르는 길은 크게 네 가지 모두 다 수저를 입에 물고 닿는다 금수저는 헬리곱터를 타고 정상에 내리고 은수저는 차량이 갈 수 있는 곳에서 동수저는 산 기슭 평지에서 흙수저는 깊은 계곡 바닥에서 오른다 엄밀히 말하면 금수저는 오르는 것.. 미발표 신작 201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