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3

계절 신호등

계절 신호등 봄은 더위를 알리는 가을은 추위를 알리는 계절 신호등 - 방우달의 《행복사냥꾼》 중에서 - 올해는 유난히 폭염이 심했습니다. 그저께 입추가 지났습니다. 곧 폭염도 물러날 것입니다. 가을을 반갑게 맞이 하고 즐겨야 합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계절처럼 고통도 기쁨도 행복도 건강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에 몰입하면서 조금 먼 미래를 대비함이 슬기로운 지혜입니다. 입추에 풍성한 가을 걷이를 철저히 준비하고 혹한의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계획을 차질없이 세워야겠습니다. 유비무환, '행복사냥꾼'의 행복한 삶입니다.

애막골 새벽 산책 단상

애막골 새벽 산책 단상/방우달(처세시인) 20일만에 새벽 5시 애막골 산책에 나서다. 슈퍼 문이라던 보름달이 일주일 지나니 반쪽이다. 한 달 일생의 허무와 무상을 보여준다. 기후 변화 탓인가 올해 매미는 매섭게 운다. 7년 고행 끝에 보름 동안 극락 천국에서 울거나 노래한다. 어느 생인들 짧고 소중하고 절박하지 않으랴. 산책 두 시간 반 동안 황홀하게 내 귀는 완전 씻겼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멀리 높이 난다. 벌레도 많이 잡고 비행도 예술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먼저 총 맞아 죽는다고 생각하는 새는 날기도 전에 굶어 죽는다. 조금 일찍 죽으나 늦게 죽으나 짧은 일생은 그게 그거다. 대가들은 대부분 SNS에 와서 놀지 않는다. 자신을 자랑하거나 가볍게 위로 받으려 하지 않는다. 말 장난하며 놀 시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