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열다 귀를 열다 방우달(시인) 귀는 닫고 입은 열고 살다 숲에 들면 나는 나뭇가지에 앉아 잠자는 새들처럼 입은 닫고 귀는 열어 둔다 삶과 죽음 그 경계를 살피기 위해서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벌레소리 흘러가는 구름소리 힘들고 병든 몸 죽은 영혼들 용케도 살린다, 숲에서 귀를 열면 미발표 신작 2017.10.10
생각의 원근법 생각의 원근법 방우달(시인) 나무 한 그루에 박혀 있으면 생각은 그것만 보인다. 그것을 벗어나면 숲이 다가오고 숲을 빠져나오면 산이 드러나고 산을 두고 떠나면 온전한 하늘이 가득 들어온다. 미발표 신작 2016.11.20
수염을 길렀다 수염을 길렀다 방우달(시인) 숲이 생기면 새들이 날아들어 둥지를 틀고 새끼들을 낳을 것이다 수염을 길렀다 외로움 털고 훨훨 날아 갈 하늘 떠받히는 무성한 숲 미발표 신작 201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