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깨달음 방우달(시인) 아침에 일어나니 나는 숨을 쉬고 있었다 숨을 쉬고 있었으니 일어났는가 일어났으니까 숨을 쉬고 있는가 모르지만 나는 죽지 않았구나 한 숨 쉬고, 살아 있으니까 나는 먹는다 일한다 쉰다 싼다 잔다 일상이 돌아간다 돌아감이 생이다 들숨 날숨이 돌아가다 그 숨 사이가 한 숨 보다 훨씬 길어지면 먹지 못하고 싸지 못하고 일하지 못하고 쉬지 못하고 자지 못하고 못함이 일상이면 숨이 끊긴 것이다 나는 살아 있다 숨을 쉰다. 미발표 신작 20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