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방우달(시인)
아침에 일어나니 나는 숨을 쉬고 있었다
숨을 쉬고 있었으니 일어났는가
일어났으니까 숨을 쉬고 있는가
모르지만 나는 죽지 않았구나
한 숨 쉬고, 살아 있으니까 나는 먹는다
일한다 쉰다 싼다 잔다 일상이 돌아간다
돌아감이 생이다 들숨 날숨이 돌아가다
그 숨 사이가 한 숨 보다 훨씬 길어지면
먹지 못하고 싸지 못하고 일하지 못하고
쉬지 못하고 자지 못하고 못함이 일상이면
숨이 끊긴 것이다 나는 살아 있다 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