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새 노련한 새 3

서투른 새는 나뭇가지를 흔들고 떠난다

사진=방우달 시집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 표지 서투른 새는 나뭇가지를 흔들고 떠난다/방우달 방우달 시집 중에서 떠날 때를 보면 떠나고 난 후에 보면 떠난 새가 제대로 보인다 서투른 새는 나뭇가지를 요란하게 흔들고 떠난다 떠난 후 가지가 한참 동안 흔들린다 노련한 새는 가지가 눈치 채지 못하게 모르게 흔적도 없이 조용히 떠난다 떠나가도 늘 앉아있는 듯한 착각 속에서 가지에게 포근한 무게를 느끼게 한다

앙코르 작품 2021.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