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방우달(처세시인) 그 사람이 그 인간을 사랑하지 못해서 그의 마음은 강아지에게로 그의 사랑은 고양이에게로 다가간다. 그 사람이 그 인간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그 인간을 바로 곁에 두고 강아지보다 고양이보다 그 사람은 그 인간을 후순위에 둔다. 그 인간이 배우자일수도 아버지 어머니 자식 형제 자매 친구이기도 하고 세상 모든 사람일수도 있다. 때로는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 가장 사랑해야 할 그 인간을 사랑하지 못할 때 그 사람은 바로 무인도 같은 곳에 버려진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사람도 인간도 아니다. 그들과 함께 살아도 섬 바깥의 사람들은 그 섬을 무인도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