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산책길/방우달(처세시인) 춘천시내 가로에는 은행나무가 많습니다. 요즘 노란 은행잎이 가을 바람에 춤추며 내려앉아 차도나 보도가 금빛입니다. 산책길에 밟고 걷기가 죄스럽습니다. * 사진 : 춘천 만천천변 산책길 2022,11.01 오후 희희낙락喜喜樂樂 2022.11.03
그대 눈 끝엔 그대 눈 끝엔/방우달(처세시인) * 방우달 시집 중에서 겨울 찬 기운이 즐비하게 깔린 거리를 검은 연기 뿜으며 분주하게 차량들이 질주하는 그대 눈 끝엔 죽은 듯 살아있는 가로수를 죽어서 참된 나무가 된 둥치 세 개 열애熱愛의 자세로 받치고 섰다 먼 산 바라보는 그대의 눈 끝엔 헐벗은 가지를 안고 젖을 먹이는 겨울 햇살이 잡힌다 보도불록 틈새 실눈 뜬 얼음, 아직 그대 녹지 않고 있다 앙코르 작품 2021.02.15
대학나무 대학나무 방우달(처세시인) 산수유 열매들 섣달 가로등 불빛에 빨갛습니다. 산골에서 산수유 열매를 팔아 아들 대학 시킨 부모는 산수유 잎처럼 이미 저 세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대학나온 그 집 아들은 대도시 공원녹지 전문회사에 취직하여 여름마다 가로수에 약을 치고 있습니다. 올해도 몇 차례 독한 약을 쳤습니다. 혹한이 몰아치는데 아무도 산수유 열매를 따가지 않습니다. 미발표 신작 20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