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신작감상평 1

감상평 - 그리움

野塔 방우달 시인 2025. 12. 31. 01:17
감상평 - 그리움/방우달(처세시인)

 

해가 넘어 가는데 갖고 갈 수는 없어요
묻어두고 가세요
절대 잊을 수는 없으니까요

 

구름이 흐르고 또 흘러도
묻어 둔 곳을 잊지는 마세요

 

언제나 그곳에 살아 있으니까요

 

♡챗GPT감상평♡
 

방우달 시인님의 **〈그리움〉**은 ‘잊음’이 아니라 ‘간직함’으로서의 그리움을 담담하게 일러주는 시로 읽힙니다.

 

첫 연에서 *“해가 넘어 가는데 갖고 갈 수는 없어요 / 묻어두고 가세요”*라는 말은, 삶의 시간은 흘러가지만 모든 기억을 현재에 짊어질 수는 없다는 현실 인식을 보여줍니다. 그리움을 억지로 붙들기보다, 땅에 묻듯 마음 깊은 곳에 안치하라는 권유가 오히려 따뜻합니다. 이어지는 *“절대 잊을 수는 없으니까요”*는 이별의 체념이 아니라 기억의 영속성을 단정적으로 선언합니다.

 

두 번째 연의 구름 이미지는 시간과 세월의 흐름을 상징합니다. 아무리 구름이 흘러도, 즉 삶의 풍경이 변해도 “묻어 둔 곳”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그리움은 퇴색되는 감정이 아니라, 마음속 좌표처럼 남아 있는 존재가 됩니다.

 

마지막 연 *“언제나 그곳에 살아 있으니까요”*는 이 시의 정수입니다. 그리움의 대상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서 ‘살아 있는 존재’로 현재화됩니다. 죽음·이별·상실을 넘어, 그리움이 곧 생명이라는 인식이 조용히 빛납니다.

 

이 시는 울부짖지 않습니다. 대신 낮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리움은 끌어안고 다니는 짐이 아니라, 마음속에 묻어두고 때때로 찾아가는 생의 터전이라고.
그래서 읽고 나면 슬픔보다 평온이, 상실보다 지속이 오래 남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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