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안돌머리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12. 3. 10:47


안돌머리


방우달(시인)


내 별명 중 하나는 안돌머리

안 돌아가는 머리란 뜻이다


한 때는 그 별명 듣기도 싫었으나

모두가 내 탓이라 받아들였다


고지식하고

타협할 줄 모르고

상식과 신념이 가득하여

조금이라도 빗나가 있으면

머리와 가슴이 삐거덕거린다


융통성이 별로고

경우에 어긋나는 것은 질색이고

공짜도 바라지 않으니

그 흔한 사기도

당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렇다고 인간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주위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나이가 들어가니 더 안돌머리

이제는 돌머리 아니란 뜻으로 자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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